지난 금요일, 4층 건물에서 불을 피해 뛰어내린 아이 셋과 어른 1명을 시민들이 살렸습니다.
구조된 이들은 나이지리아인들로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이불로 받아내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야말로 시민이 만든 기적인데요. 긴박했던 그 순간을 돌아보겠습니다.
지난 29일 저녁 6시 27분쯤, 경기도 평택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불이 나기 시작합니다.
창밖으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던 상황.
이 때, 4층 창가에 미처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든 채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문광우 / 송탄상공인회 회장 (당시 목격자) : 그때 당시에는 화염이 있었고 2층에서 불이나기 시작한 것인데 (좀 자르고) 3층 4층으로 번진 상황인데 애기 엄마가 어제 잠시 만나서 얘기를 해봤는데 자기가 죽는 심정으로 죽고싶었다는 심정이었대요. 4층에서 뛰어내릴 것을 생각하니까... 그 당시에 나이지리아 신랑은 1층에 있었고 아이들과 엄마는 4층에 있었던 것이거든요.]
불은 나고 있고 연기는 치솟고 있던 1분 1초가 다급했던 상황.
이 때,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담요와 이불을 가져와 건물 아래에 싸놓는데요.
아이의 어머니는 잠시 망설이더니 아이 세 명을 차례차례 떨어뜨립니다.
시민들이 깔아놓은 생명의 이불.
지나가던 미군들과 기꺼이 이불을 내준 이불가게 사장님의 도움이 컸다고 합니다.
[이용수 / 평택 화재 이불가게 주인 :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어서 마침 주위에 이웃들도 많이 나와 계시고 지나가는 미군들이 그 광경을 보고 조금 지나면 더 위험할 수 있고 추락할 가능성도 있겠다고 생각을 해서 일단 받을 게 제 가게에 있는 이불 중에서 제일 큰 사이즈의 이불을 거기 있는 사람들한테 전달을 했죠.]
시민들에 의해 불길 속에서 탈출에 성공한 네 명의 가족은 모두 연기를 조금 마셨을 뿐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건물 밖에서 발만 동동 굴렀던 아버지는 가슴을 쓸어내렸는데요.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도착을 했고 다른 층에 있는 시민들을 구하고 불을 진화했습니다.
[홍정화 / 송탄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장 : 18시 27분에 접수를 받아서 18시 28분에 출동했습니다. 도착했을 때 상황은 창문으로 불꽃이 분출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다 처리된 상태라 구급대원한테 응급조치를 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