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 토요일에 정관 수술을 받고 후기 올려 봅니다.
일단 저희는 작년에 둘째를 낳았습니다.
제 능력 상 셋째는 절대 불가하기에 늘 피임을 했지만
떨어지는 쾌감과 콘돔 사용의 불편함 때문에 집사람과 상의 후 정관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모 비뇨기과에 예약을 잡고 토요일 아침에 방문을 했네요.
상담실에서 잠깐 상담을 합니다.
애는 몇이냐.... 부인의 동의는 받았느냐.....
특히 부인의 동의~!!
꼭 받아야 된다고 하네요.
부인의 동의 없이 수술 해줬다가 부인이 찾아와서 원상복구하라고 난리치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상담이 끝나면 진찰실에 가서 홀딱 벗고 가운을 입습니다.
수술실로 들어가면 침대에 누워서 팔을 십자로 벌립니다.
마치 십자가에 매달린 것처럼 말이죠.
그럼 남자 간호사가 와서 은근한 목소리로 제모를 하겠다고 합니다.
처음 느껴보는 남자의 은근한 손길....
북북북~~ 쓱쓱쓱~~~~
바리깡(?)으로 한번 밀고 면도기로 세부 면도를 해줍니다.
성기 뿌리까지 말끔하게 면도를 해줍니다.
남들은 가끔 발기도 된다는데 전 전혀 그런건 없습니다. 흠흠....
그리고 나서 간호사가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라고 안대를 해줍니다.
절대 마음의 평안이 오질 않네요.
좀 있으면 내가 고자라니 내가 고자라니..... 이 생각만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마누라와 애들 얼굴도 떠오르네요.
원장 선생님이 들어와서 은근한 목소리로 수술의 시작을 알립니다.
마취를 해야 하는데 잠깐 따끔할거랍니다.
아참... 여기서 주의 사항....
마취주사는 한방만 놓지 않습니다.
엄청나게 큰 주사를 가져와서
성기와 고환에 걸쳐서 인정사정없이 푹푹 팍팍 깊이
마구 마구 쑤셔 찔러 넣습니다.
와.... 그 예민한 부위에 주사 바늘이 아주 깊숙히 들어가니.... 허 참....
저도 모르게 육두문자가 입안에서 상당히 많이 맴돕니다.
무지막지하게 고통스럽습니다.
일반주사보다 통증이 상당히 심하고
우라질 어마 어마 하게 아픕니다.
것도 한방이 아니라 여러방이니....
느낌은 수십방 맞은 느낌...
그 이후에는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레이저로 마구 마구 슥삭슥삭 ㄲ ㅊ를 마구 마구 자릅니다.
생살을 태우는 냄새가 수술실에 진동합니다.
수술 방법은 성기 뿌리와 고환이 연결되는 부분을 절재하고
정관을 그쪽으로 밀어내서 노출 시킨 후 절단 & 봉합 & 레이저로 지지는 3단 수술입니다.
정관이 양쪽으로 있어서 둘 다 시술을 해야 하구요.
정관 시술이 끝나면 절개부위를 바늘로 많이 꽤매야 합니다.
실밥 제거는 2주후에 오라고 하네요.
수술을 받고 나면 일상생활에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샤워도 2~3일 후에 가능하구요. (많은 출혈 멈춘 후)
다만 고환쪽을 쇠파이프로 몇대 맞은 것 같은 묵직함과 뻐근함이 수십일째 지속됩니다.
이거 은근 신경 쓰이고 기분 나빠지네요.
실밥 제거하고 나서 자위나 피임을 동반한 성행위를 15회 이상 해서
정관에 남아있는 정자를 완전히 제거 후 정액 검사를 받아서 정자가 검출되지 않으면
그 이후로는 마음껏 편안하게 성행위를 가지면 된다고 합니다.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정관수술은 신중하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353&aid=0000019545
2018년 정관수술보다 쉬운 남성용 '주사 피임약' 등장한다
http://www.isstime.co.kr/view/?nid=201506221730226302241
정관수술은 쉽게 말해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입니다.
정관 수술 이후에 전립선 암....등 각종 부작용이 걸릴 확률이 굉장히 높이 올라갑니다.
가장 몸에 안전한 피임법은 역시 배란주기를 잘 고려하는 자연피임법이 가장 좋고요.
그런데 그게 약하잖아요. 불규칙하고요. 그래서 조금 더 정확하게 하려면
배란키트를 써서 배란일을 정확히 알아서 피해가는 방법입니다.